[항해일지] 사운드나루@서울 2026, 아티스트 구하기
'사운드나루@서울 2026'은 인지도가 아닌 자기만의 색을 가진 목소리를 기준으로 네 팀을 찾고 설득해 완성됐다. 서로 다른 장르가 모여 만든 항해의 시작을 담는다. This voyage log traces how 'Soundnaru@Seoul 2026' found and persuaded four artists chosen not for fame but for their own distinct voices.
나루터를 열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이거였다. "누구와 함께 이 배를 띄울 것인가."
4팀, 그리고 두 나라
2026년 4월, 처음부터 방향은 정해져 있었다. 프로젝트의 전체 일정과 여건상 한국에서 2개 팀(솔로와 밴드 혼합), 일본에서 2개 팀(솔로 위주). 다만 ’누구’는 정해져 있지 않았다. 인지도만 보고 고르는 캐스팅이었다면 훨씬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원한 건 유명세가 아니라, 국경을 넘어서도 흔들리지 않을 만한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목소리였다.
일본 쪽에서는 음악계에서 이미 인지도를 쌓아온 아티스트가 필요했다. 사운드나루 A&R팀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러 일본 아티스트들과 네트워킹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오카모토 에미(Okamotoemi)’와 ‘JIN’이라는 이름이 그 답으로 떠올랐다. 시티팝과 록, 서로 다른 결의 두 목소리가 일본 쪽 라인업의 중심이 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인디 씬에서 찾은 이름들
한국 쪽은 일본 쪽보다 수월할 것이란 처음 생각과 달리 그래도 시간이 좀 걸렸다. 인디 씬에서 주목받는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찾는 일은, 단순히 스트리밍 순위표를 훑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었다. 루드 존의 이름을 처음 발견한 건 그의 12개월 연속 싱글 프로젝트 소식을 접했을 때였다. 매달 신곡을 낸다는 것, 그것도 기획부터 제작까지 스스로 이끈다는 것. 그 꾸준함이 눈에 들어왔다.
썸원즈 앨리는 또 다른 이유로 마음에 남았다. 화려한 무대보다 홍대와 이태원의 작은 클럽들을 오가며 자신들의 ’골목길 감성’을 다져온 시간들. 펜타포트 루키 TOP 30, 부천 MFB 프로젝트 선정 같은 이력들이 그 성실함을 뒷받침해 주었다. 또한, 썸원즈 앨리의 멤버 중 한 명은 사운드나루 음악감독 후보로도 이미 검증된 인물이었다.
구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는 것
사실 '아티스트를 구한다'는 표현은 조금 부정확하다. 정확히는 '설득'에 가까웠다. 일회성 공연이 아니라 석 달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함께 곡을 쓰고, 낯선 나라의 뮤지션과 비대면으로 협업하고, 마지막엔 무대까지 함께 서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쉽게 “네”라고 답할 수 있는 제안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운드나루 프로젝트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진심으로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는 시간에 집중했다. 그 과정은 거꾸로 사운드나루의 방향성에 대해 우리 스스로 고민하고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네 팀이 모이기까지
그렇게 루드 존, 오카모토 에미, 썸원즈 앨리, JIN이 이 항해에 오르기로 했다. 처음 명단이 확정되던 날, 사실 우리는 이 조합이 어떤 소리를 낼지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네오소울과 시티팝, 드림팝과 록. 너무 다른 색을 가진 네 팀이었으니까. 게다가 소통도 쉽지 않고 서로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너무 다름’이야말로 사운드나루가 만들고 싶었던 풍경이었다.




